
수원에서 제일 많이 찾아갈 만한 곳은 화성행궁이다. 수원시에서 제일 많이 내세우는 관광명소이기 때문에 행사도 많고 볼거리도 많다. 물론 사람도 많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곳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아직 여름이 오지 않았는데도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였다. 따가운 온도를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오후 늦은 시간에 집에서 출발했다. 버스정류장에서 5분정도 기다리다가 만석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는 굽이굽이 돌아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거나 직접 운전을 했으면 30분도 안걸릴 거리였지만, 버스 대기시간까지 포함해서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수원시의 대중교통은 매우 불편하다. 모든 버스가 영통과 팔달문과 수원역을 지나간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편할 정도다. 배차간격도 길고 버스도 몰려다닌다. ..
더운 날 저녁, 여름 휴가를 즐겨보기위해서 수원 화성을 갔다. 문화재로 유명한 서울이나 전주, 경주처럼 수원에서도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거닐어 보는 문화 축제가 생겼다. 실제 올 해의 수원야행(夜行)은 8월 11일부터 13일이다. 수원화성관람 및 여행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수원문화재단에서 확인 가능하다. 먼저, 버스를 타고 팔달문(남문)을 지나 행궁 앞에서 내렸다. 거기서 조금 더 걸어가니 장안문(북문)이 나왔다. 수원 화성의 정문은 장안문인데, 그 이유는 한양(서울)에서 왕이 행차하여 바로 들어올 수 있는 문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정조는 화성 행차를 할 때 숭례문(남대문) 을 통과하여 장안문(북문)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조명이 비추어주는 장안문의 모습은 웅장했다. 횡단 보도를 건너가니 수..
수원 화성을 가끔 가는 편인데,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화성을 보기 위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팔달문 (수원 남문) 시장에 가기 위한 경우가 많다. 남문 시장에 살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아서 사람 구경 음식 구경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특히 수원 통닭거리가 유명한데, 옛날 방식의 가마솥 통닭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이 모여있다. 수원 통닭거리를 검색해보면 이미 유명한 맛집들의 정보들이 주르륵 나온다. 용성통닭, 진미통닭, 장원통닭, 매향통닭은 기본으로 검색되고 최근들어 늘어난 가게들도 조금씩 검색된다. 통닭으로 너무 유명한 골목에 조촐해 보이는 '만리장성' 이라는 중국요리집이 있다. 1층 건물인데 주변의 다른 건물들 사이에 끼어 있어서 약간은 왜소해 보인다. 게다가 외관에 조명이 별로 없고 기둥 벽면에는 음..
추석연휴 기간동안 갈 곳이 없어져서 어디를 다녀볼까 생각을 했다. 작년 추석연휴에는 부산여행을 다녀와서 좋았었는데, 그 때 생각이 나기도 해서 수원을 돌아다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카메라 들고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여행의 동선은 팔달문 시장에서 도넛을 사먹고 창룡문 앞의 열기구 사진을 찍은 다음 수원역으로 이동했다가, 거기서 서호공원으로, 그리고 화서역을 지나 성균관대까지 가는 것으로 잡았다.98번 버스를 한 참 기다려서 탔다. 버스 안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 구불구불 도시의 골목을 다 들러서 팔달문 (수원 화성의 남문)에 내렸다. 수원의 버스 노선은 서울과 달리 잘 정리 되지 않았다. 그래서 거의 모든 노선이 우르르 몰려 다니고, 또 각각 거의 모든 골목 정류장을 다 지나서 간다..
오랜 만에 다동 커피를 찾았다. 직접 카운터에 가서 주문을 해야 하는 점이 바뀌었지만, 연하면서도 보드랍고 달달한 맛은 여전히 좋았다. 커피와 케잌으로 간단한 저녁식사를 대신하고 밖으로 나왔다. 쌀쌀하지만 너무 춥지는 않았다. 청계천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인파의 흐름의 반대편으로 걸었다. 서울 등불 걷기 축제에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청계천을 따라 물결을 거술러 올라가는 물고기 떼들의 등불 사진을 남겼다. 그리고 봉구비어에서 크림맥주와 감자튀김 '어중간한 것'으로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에버랜드를 다녀왔다. 열일하는 사파리의 곰알바가 귀여웠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축 처져 있었는데, 사파리 버스기사님이 '일할 시간이다.' 라는 말을 듣자마자 버스 앞으로 와서 재롱을 부리는 것이었다. 놀이기구는 별로 타지 않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마다가스카' 공연을 놓쳐서 아쉬웠다. 하루 종일 신나고 즐겁게 놀았다. 밤이 되자 너무 추워져서 서둘러 나오는데, 휘황찬란한 조명이 어우러진 야경이 꿈같아서 퇴장을 서두르던 발걸음을 멈췄다. 사진에 담기 위해 카메라로 열일했지만, 이정도 나오는 것으로 만족했다.
여수낮바다 [2012.8.11 - 2012.8.12] 여수 엑스포 여행
주변 사람들은 모두 잘 살고있는 것 같았고 긍정적이고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나는 그런 것 같지 않았다.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 속에 많은 생각이 들어 있었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 그래서 새삼 내 안에 숨어있던 많은 양의 고민거리들을 깨달았고, 마음을 비우기도 할 겸, 근래 갑자기 좋아진 날씨 탓도 할 겸, 광고 속의 멋진 현빈의 모습을 따라하기도 할 겸 혼자 여행을 떠났다. 탁트인 바다를 보고 싶었지만, 역시나, 코발트 블루의 바다는 없었다. 고민거리들을 덜어내어 바다로 던지려는데, 에구구, 오이도는 서해라서 갯벌뿐이다. 근심거리들이 깊은 바닷 속으로 사라지길 바랐지만, 갯벌 바닥에 철퍼덕!!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현대성우 스노우보드 벙개에 낚였다. 가기 전까지도 갈까말까 망설였는데, 어쨌든 갔다. 역시나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좋은 것 같았다. 장비 렌탈, 리프트 사용권 구매 등등, 할일도 많고 귀찮고 복잡한 과정을 지나 눈이 쌓여있는 언덕으로 나왔다. 늦게 도착한 희망팀을 같이 기다려준 -흥-이 고마웠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보니 어느덧 새벽 1시가 지나고 있었다. 그리고 희망팀이 도착하여 같이 리프트 사용권을 구매했다. 렌탈샵에서 구매한 사람들은 40%였는데 성아누나가 갖고있던 BC카드로 50%할인하여 구매했다. 앗싸. 봉잡았다.그리고 뒤도 안돌아보고 시간 없다며 스키장으로 뛰어 들어간 희망팀을 못 따라간 나와 -흥-은 오붓하게 초급자 리프트를 탔다. 엄청 추웠다. 얼어버릴..
원래의 엠티 목적지였던 강촌은 급작스럼 기상 상황의 변화로 인해 구리로 바뀌었다. 하지만 지하철을 타고 칙칙폭폭 달려 도착한 구리도 괜츈한듯. 그리고 인환의 집은 마치 펜션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서 매우 부러웠다. 이런 주방과 거실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었다. 저녁 메뉴는 월남쌈이었다. 어렵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약간 어려웠다. 혼자서 1시간에 만들었으면 그리 복잡한 요리는 아니었던 셈인데, 썰기가 많은 건 역시 내공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즐겁게 최신 영화를 함께 보았다. 웃고 떠들수 있는 '방가방가'를 보았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었다. 인환이가 점심까지 예식장에 가야하기 때문에, 오짬 컵라면과 커피, 그리고 촉촉한 초코칩으로 늦은 11시가 되어서 (도시남자의) 아침을 먹었다.
평소 운동 부족을 잘 깨닫고 있던 터라, 긴 연휴 중간 자락의 시간에 등산을 하기로 했다. 목적지는 검단산. "검단산은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산으로 ..." 검단산에 대해 아는 내용은 여기까지였다. 그래서 어떤 지형인지, 높이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이 출발했다. 그러나 산을 조금 오르고 나서는 여기가 만만치 않은 등산로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전국의 다양한 등산로를 따라 걸어 본 경험도 있고, 한라산 윗세오름도 그냥 운동화에 면바지 차림으로 가볍게 올라갔던 경험도 있어서 아주 쉽게 정상에 다녀오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큰 오산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약수터에 오르는 데까지만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렸다. 그 동안 비도 많이 오고 주말에 시간도 ..
한라산 윗세오름에서 내려 온 다음, 비행기 시간 까지 여유가 좀 있었는데, 다음 목적지를 제주 별빛누리공원으로 결정하고 이동하던 중, 도로변에 잠시 차를 세웠다. 그리고 '순결한 모닝이'랑 기념 사진을 남겼다. 실질적인 제주 여행은 1박2일이었는데, 그 짧지만 매우 길게 느껴졌던 시간 동안 함께 해준 고마운 친구였다. 사진기의 화각 안에 모닝이가 다 들어오지 못해서 약간 아쉽지만, 잘 사진은 잘 나온 것 같았다. 별빛 누리 공원이 특성상 오후 6시쯤이나 지나야 제대로 된 구경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관리 하시는 분으로부터 전해들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별빛 공원인데, 훤한 대낯에 무슨 낭만으로 별을 볼텐가? 그래서 공원을 빠져 나오기로 생각하고 다음 목적지를 생각해 보았다. 아직 비행기 시간 까..
어리목 탐방로를 따라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땀이 살짝 나기 시작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이 시원해서 고마웠다. 처음엔 참 고마웠다. 하지만 30분쯤 올랐을 때였을까. 해가 이미 한 창 떴을 시간인 9시인데, 사방은 고요하고 어두웠다. 지나는 사람이 없으니 으스스하기도 했다. 그런 기운이 잠시 스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 단위의 등산객이 열심히 내 뒤를 쫒았다. 그리고 곧 추월했다. 나는 잠시 쉼터에 기대 앉았다. 자신만만하게 출발했지만 1시간이 거의 지나가자 땀도 많이 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앞은 아직도 어두 컴컴한 숲이어서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동네 가까운 산도 아니고,오후에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여기서 지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어제 스윙바에 다녀오느라고 잠도..
공식적인 일정을 마치고 제주공항으로 복귀했다. 여기 부터 독립이다!! 가장 가까운 렌터카 업체를 찾아가 경차 렌트를 부탁했다. 그러나 예약을 하지 않았을 경우 경차를 구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대신 친절하게도 근처에 있는 다른 회사를 권유했다. 권유를 따라 찾아간 곳은 스타 렌터카였다. 신생업체인데, 주로 혼자 또는 커플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주 고객으로 삼는 듯했다. 그래서 뉴모닝LPi를 빌려 제일 처음으로 용두암을 찾았다. 부모님의 신혼여행 사진에 있던 그 용두암이었다. 용두암을 빠져나와 제주 시내의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찾았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내일 한라산 등반 때 마실 음료수를 샀다. 제주도라고 해도, 대형 마트를 가니 새로울 것은 별로 없었다. 그냥 천안의 이마트를 갔던 때와 비슷한 감흥이..
스윙아일랜드, 줄여서 스윙알랜이다. 제주 CGV 건너 편 꼬꼭 숨어있던 스윙알랜을 다녀왔다. 제주에 오기 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윙바의 위치를 알아봤었다. 제주 시청 근처 CGV 건너 편. 내비게이션을 동작하고 CGV를 검색하니 '한 군데'만 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찾기 쉬울 것이라 생각하고 무작정 CGV를 향해 달렸다. 하지만 차를 세워놓고 CGV 근처를 한 참 헤맸다. 결국 빌리와 루시, 별가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 '준비, 땅!!!' 가장 빠른 대답은 루시였다. 루시 고마워~! 그렇게 물어물어서 스윙알랜을 찾아갔다. 고생해서 찾아가긴 했지만, 린디합 입문을 막 마친 때라서 출입문 앞에서 정작 망설였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포스터를 읽으며 들어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아름다운..
회사에서 PACIFIC GRAPHICS 학회를 후원했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학회에 출장을 가게 되었다. 제주에서 묵게될 숙소는 샤인빌 럭셔리 리조트였다. 이름에 '럭셔리'라는 말이 들어가니 고급스럽고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야하는데, 샤인빌 럭셔리 리조트를 처음 접하는 느낌은 원조 집 건너 원조집의 간판에 써 있는 '원조'의 의미처럼 다가왔다. 본래의 의미는 퇴색하고 그저 이름으로써의 이름 정도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말하자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리조트 안에 들어와 본 느낌은 비싼 호텔 같았다. 서울의 여느 호텔들처럼 화려한 조명과 높은 객실 건물의 느낌과는 다르지만, 리조트라기 보다는 넓고 평온하고 따뜻한 느낌의 호텔 같은 인상이었다. 단지 호텔이라기엔 넓은 공간과 잔디 밭 등이 ..
제주도. 9년만에 다시 찾은 제주도였다. 즐거움을 안고 내린 공항에는 푸른 하늘이 반가운 인사를 건네 주고 있었다. 공항 문을 빠져 나와 바라본 주차장과 야자수는, 예전 기억이 정확하게 남아있지 않지만, 낯익은 풍경이었다. 리조트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찾아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7번 주차장으로 향해 걸었다. 그 곳은 대형 버스, 또는 셔틀 버스 전용 공간이었는데, 우리가 탈 버스가 그 주차장 한 켠에 한가로이 자리잡고 있었다.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출발까지 20분 정도 남았다고 했다. 공항에서 노닥거리기엔 어정쩡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주차장 구석에서 공항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출발 시간을 기다렸다.요즘은 이렇게 내려다 보는 사진을 간혹 찍는다. 신발이 예쁘게 나오기 때문인 이유도 있고, 뭔가 발..
여름휴가 둘째 날. 춘장대를 벗어나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부여를 들러오기로 했다.부소산성은 생소했다. 낙화암은 너무나 많이 들어봐서 익숙한데, 부소산성은 생소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부소산성은 산의 지형을 활용한 성이고 낙화암은 부소산성 안에 있는 암자(정자)였다. 부소산성 꼭대기를 넘어가면 고란정이라는 약수터가 나온다. 이 약수는 신비한 능력이 있는데, 마시면 어려진다는 것이다. 고란약수를 너무 많이 먹어서 아기가 되어 버렸다는 전절도 있으니 한 번 마셔 볼만하다. 그래서 나도 고란약수 한 바가지 마셨다. 많이 어려졌으면 좋겠다. 하하. 부소산성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휴게소에 연못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한 켠에 있는 작은 연못이었다. 휴게소에 연못이 있다니 신기했다. 게다..
올해 여름 휴가는 서해로 결정되었다. 춘장대 해수욕장. 이제 해수욕에는 별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 아이처럼 팔랑팔랑 뛰어 노는 것이 싫지는 않지만, 고생스러운 더위는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과 같이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반은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나머지 반은 혼자 조용히 쉬고 싶은 나를 위해서 비록 목적지가 해수욕장이었지만 따라나섰다. 해수욕장에서는 그럭저럭 보냈다. 낮에 잠깐 비가 내리는 듯 해서 아까운 휴가를 허탈하게 보내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오후부터는 다시 여름 해가 제모습을 찾았다. 나무그늘이 울창한 해변 숲의 돗자리에 누워서 스윙을 틀어놓고 한숨 가볍게 잤다.춘장대에서의 쉼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횟감을 구하기 위해 홍원항에 들렀다. 난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잴을 만나기 위해 휴가를 냈다. 2년차의 여유? ㅎㅎ 아침 부터 나설 수 있었지만, 어차피 1박을 예상하고 내려가는 길이었으므로 오후 쯤 천천히 출발했다. 대전청사 앞에 도착하니 5시 20분이 되었다. 길도 안막히고 딱 제시간에 내렸다. 하지만 너무 제시간에 왔기 때문일까? 아직은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버스 정류장에서 재일이를 15분정도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오랜 만에 만난 재일이는 멀쩡했다. 역시 석사보단 박사가 더 할만한가보다. 운동도 적당히 했는지 얼마 전 보단 살도 빠진 듯했다. 그렇게 반가운 만남을 갖고 맛있는 저녁 식사를 찾아 이동했다. 만년동에 있는 쌈밥 집이었던 같은데, 조금 비싼 식사였지만 꽤 괜찮았다. 반찬도 많이 주고 맛도 있고, 여유롭게 얘기할 수도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밖으로 ..
2008년 마지막 즈음. 갑자스런 의기투합으로 가평 여행을 다녀왔다. 준비기간도 없었고, 특별한 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나다시피 했다. 금요일 저녁 서둘러 퇴근을 하고 부리나케 강동역까지 달려와서 일행을 태우고 목적지인 가평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솔향기별빛마을. 9시쯤에 도착했다.숨소리마저 조용한 가평의 펜션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가벼운 와인하잔하고, 지난 여행의 사진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쉼'이 이번 여행의 주제였기 때문에 다들 뭔가 해야한다는 의욕보다는 눈에 보이는대로, 손에 닿는대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한 참을 보낸 후, 산책을 나갔다. 12시가 넘은 달밤에 산책이 처음엔 어색하고 생뚱맞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눈 앞에 쏟아질 듯한 별들이 검은 하늘을 가득 메운 것을 보고난 후 그 어색함은 ..
회사에 다닌 후 처음으로 휴가를 떠났다. 첫날엔 망상 해수욕장에 갔다. 원래는 추암 해수욕장이 목적지였는데, 지나가다 휴게소에 들러 전망대 아래를 내려다 보니까, 한산해 보이는 곳이 있었고, 바로 그 곳으로 향해 버렸다. 그런데 그 곳이 원래 유명한 곳이 었다. 빵상 해수욕장! 망상역을 지나가는데 왜이리 빵상빵상이 생각나는지. 하루 종일 해수욕장에서 신나게 놀고 저녁무렵 가까운 묵호항을 찾았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왠지 낯이 익었다. 조금 더 지나가다보니 역시나 느낌이 맞았다. 예전 가족 여행을 와서 회를 먹고 갔던 곳이었다. 그때와는 오는 방향이 반대였기 때문에 선뜻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 땐 맹방해수욕장으로부터 올라왔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항구 시장에 들어갔다.여기..
여수에 들어와서 향한 곳은 오동도였다. 동백꽃이 유명한 섬으로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라고한다. 역시 유명한 곳이다 보니 사람들도 차도 많았다. 주차장을 향한 차량 행렬들을 따라 가다가주차 안내 해주시는 분의 지시에 따라 도로 왼 쪽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었다. 주차장으로부터 오동도 입구까지는 꽤 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따듯한 햇살의 날씨는 가볍게 걷기에 좋았다. 그래서 천천히 입구까지 걸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오동도까지 운행하는 열차가 있었다. 기차는 아니고 열차다. 예전 서울 대공원에서 본적 있는데, 자동차를 여러 대 연결해 놓은 듯한 모양의 열차였다. 이걸 보니 입구에서 오동도까지 꽤 거리가 될 것 같다는 짐작이 들었다. 대공원을 갔을 때 단체 방문이어서 주차장부터 대공원 입구까지 ..
여수에 도착하기 전 점심시간이 되었다. 여수까지 가기엔 시간이 약간 더 필요하고 배는 고팠기 때문에, 도로 옆에 있는 어느 기사식당에 내려 식사를 했다. 기사님 뷔페 식당이었는데, 여러 반찬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양도 많고, 맛도 좋아서, 5,000원의 한 끼 식사로서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밥을 잘 먹은 후, 천천히 햇살을 느끼며,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었는데, 제 앞으로 조그마한 고양이 한 마리가 지나갔다. 신기하고 귀여워서 쫒아갔더니 식당 옆 모퉁이와 화장실 사이에 작은 집이 있었고 거기에 고양이 두 마리가 살고 있었다. 아마 식당에서 키우는 듯 했다. 요 녀석이 사람을 경계하는 지 요리조리 피해다니면서 숨는 것이었다. 그래서 장난기가 발동해 쫒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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