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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9년만에 다시 찾은 제주도였다. 즐거움을 안고 내린 공항에는 푸른 하늘이 반가운 인사를 건네 주고 있었다. 공항 문을 빠져 나와 바라본 주차장과 야자수는, 예전 기억이 정확하게 남아있지 않지만, 낯익은 풍경이었다. 리조트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찾아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7번 주차장으로 향해 걸었다. 그 곳은 대형 버스, 또는 셔틀 버스 전용 공간이었는데, 우리가 탈 버스가 그 주차장 한 켠에 한가로이 자리잡고 있었다.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출발까지 20분 정도 남았다고 했다. 공항에서 노닥거리기엔 어정쩡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주차장 구석에서 공항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출발 시간을 기다렸다.

요즘은 이렇게 내려다 보는 사진을 간혹 찍는다. 신발이 예쁘게 나오기 때문인 이유도 있고, 뭔가 발도장을 '쿡'하고 찍은 듯한 느낌도 들어서 내려다 보는 사진을 한장 찍어두었다. 

"나 제주도 왔어요" 사진 찍기가 심심해질 무렵, 출발시간이 되서 거의 다 되서,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이런 웬걸. 버스로 1시간 정도 가야한다고 한다. 지도를 보니 표선면 제주도 남동쪽 끝부분인 표선면이었다. 그래서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덜컹덜컹. 차가 흔들거리는 통에 잠에서 깼다. 아직 덜왔나? 싶은 즈음에 버스가 천천히 멈춰 서는 것이었다. 그리고 곧 오른 쪽으로 꺾어서 리조트 안으로 들어갔다. 조금씩 보이는 리조트의 모습은. 생각 이상이었다. 그런데 데자뷰였는지 모르겠지만, 창밖의 모습과 이 풍경을 바라보는 내모습을 어디선가 본 것 같았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태양을 삼켜라' 촬영지였다고 했다. 여튼 수영장도 예쁘고, 리조트의 건물들이나 야자수들이 아름다워서 마치 외국 어디 휴양지에 온 느낌이었다. 게다가 사람들도 눈에 잘 안 띄었고, 그나마 보이는 사람들도 학회때문에 온 외국인들이 많아서 마치 외국 휴양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인빌 리조트의 첫 인상은 이국적이면서 깔끔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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