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잴을 만나기 위해 휴가를 냈다. 2년차의 여유? ㅎㅎ 아침 부터 나설 수 있었지만, 어차피 1박을 예상하고 내려가는 길이었으므로 오후 쯤 천천히 출발했다. 대전청사 앞에 도착하니 5시 20분이 되었다. 길도 안막히고 딱 제시간에 내렸다. 하지만 너무 제시간에 왔기 때문일까? 아직은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버스 정류장에서 재일이를 15분정도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오랜 만에 만난 재일이는 멀쩡했다. 역시 석사보단 박사가 더 할만한가보다. 운동도 적당히 했는지 얼마 전 보단 살도 빠진 듯했다.

그렇게 반가운 만남을 갖고 맛있는 저녁 식사를 찾아 이동했다. 만년동에 있는 쌈밥 집이었던 같은데, 조금 비싼 식사였지만 꽤 괜찮았다. 반찬도 많이 주고 맛도 있고, 여유롭게 얘기할 수도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대전의 저녁 하늘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대전에서 가 본 곳이라곤 거의 서북쪽이 전부다. 만년동, 전민동, 궁동. 생각해보니 참 활동 영역이 좁다. 그런 생각을 잠시 뒤로 넘기고, 재일이의 안내를 따라 카페를 가기로 했다.

그런데 카페를 가자고 하는데, 굉장히 크고 웅장한 교회를 향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교회 건물을 지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교회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회를 구경하고 가려는 생각인가? 하고 추측을 바꾸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앞에 다가 가서 재일이가 교회 10층에 카페가 있다고 말해 주었다. 응? 카페가 교회에? 교회가 카페를? 조금은 어색했다. 당황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주 깜짝 놀랄 정도는 아니었다. 살짝 신선했다. 새로남 카페에서는 매년 수익금을 모아 국내외 불우이웃을 돕는다고 했다. 그리고 그 내역을 공개한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은 후 카페를 나오면서 기부 내역 상세를 보게되었다. 세계 각국의 국기가 그려져 있었고 그 위에 아름다운 커피 그림과 기부 내역이 있었다. 그림을 한참보게 되면서 카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참 의미 있는 곳이다.' 그림 속의 커피의 향이 부드럽고 달콤하게 전해졌다. 

다음 날, 설렁탕 한 그룻으로 대전에서의 일정을 접고 천안으로 향했다. 6개월 넘게 못 봤던 상원을 만나보고 싶었다. 그래서 차 편을 알아보던 중, 대전 지하철을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목적지를 유성 터미널로 결정했다. 대전의 지하철은 서울 지하철보다 작았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쾌적했다. 유성에서 천안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천안에 도착해서 오랜만에 와본 야우리 백화점 주변을 구경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