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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휴가는 서해로 결정되었다. 춘장대 해수욕장. 이제 해수욕에는 별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 아이처럼 팔랑팔랑 뛰어 노는 것이 싫지는 않지만, 고생스러운 더위는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과 같이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반은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나머지 반은 혼자 조용히 쉬고 싶은 나를 위해서 비록 목적지가 해수욕장이었지만 따라나섰다. 해수욕장에서는 그럭저럭 보냈다. 낮에 잠깐 비가 내리는 듯 해서 아까운 휴가를 허탈하게 보내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오후부터는 다시 여름 해가 제모습을 찾았다. 나무그늘이 울창한 해변 숲의 돗자리에 누워서 스윙을 틀어놓고 한숨 가볍게 잤다.춘장대에서의 쉼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횟감을 구하기 위해 홍원항에 들렀다. 난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꽤나 유명한 항구인 모양이었다. 홍원항에 들러서 횟감을 주문하는 동안 혼자서 항구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 큰 항구가 아닌 것 같았다. 일단 보이는 전부로는 너무나 작고 조촐한 항구였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맛있는 회도 먹고, 방안에도 또다시 노닥노닥거렸다. 한 9시쯤? 되었을까? 심심해서 바깥에 나와서 숙소 주변을 산책해 보았다. 아래는 숙소 내 수영장의 모습이다. 해수욕장까지 나가는 것보다 낮에도 여기서 쉬는 게 더 좋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 게으른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 생각이 달라졌다. 멀리까지 와서 숙소에만 박혀있는 것은 편하긴 하겠지만 먼 길을 고생해서 온 보람이 없을 것 같아서 싫었다. 춘장대까지 애써서 왔는데 정작 춘장대는 보지도 않고 숙소에서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절대 그럴수는 없다!!! 오늘 해수욕장을 다녀온 것은 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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