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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운동 부족을 잘 깨닫고 있던 터라, 긴 연휴 중간 자락의 시간에 등산을 하기로 했다. 목적지는 검단산. "검단산은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산으로 ..." 검단산에 대해 아는 내용은 여기까지였다. 그래서 어떤 지형인지, 높이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이 출발했다. 그러나 산을 조금 오르고 나서는 여기가 만만치 않은 등산로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전국의 다양한 등산로를 따라 걸어 본 경험도 있고, 한라산 윗세오름도 그냥 운동화에 면바지 차림으로 가볍게 올라갔던 경험도 있어서 아주 쉽게 정상에 다녀오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큰 오산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약수터에 오르는 데까지만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렸다. 그 동안 비도 많이 오고 주말에 시간도 없어서 등산을 멀리 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산을 고르다가 -아차산도 후보였지만 거긴 좀 흔하니깐.- 검단산을 선택했었는데, 이렇게 험할 줄은 몰랐다. 험한 등산로를 더 힘들게 했던건 이틀 전 서울 지역에 내린 큰 비였다.등산로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그래서 미끄러웠고 질퍽질퍽 진흙도 잔뜩 있었다. 진흙 묻어서 속상해. ㅜ^ㅜ. 지저분해. 젠장젠장.

여튼 정상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강과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곳까지는 올라갔다. 흙탕물처럼 보이는 곳이 아마 한강일 것이다.그렇게 예상을 깬 험한 등산길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왕복 2시간 정도의 간단한 뒷동산 오르기일 줄 알았는데, 어느덧 반나절이 다 지나가고 있었다. 엄청나게 피곤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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