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즈음에 눈길을 끄는 예고편을 보았다. '청일전자 미쓰리' 라는 드라마였다. 응답하라1988을 통해서 좋아하게 된 이혜리 배우 때문에 드라마가 궁금해졌고, 중소제조업 회사의 모습을 그리는 것 같아서 내용에 흥미가 생겼다. 하지만 아쉽게도 본방송때는 긴 퇴근시간 때문에 시청할 수 없었다. 숨을 돌리는 주말이 되어서 재방송을 보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다루는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았지만, 캐릭터의 힘으로 너무 진중하지 않게 균형을 잘 잡은 느낌이었다. 현실에는 없을 법한 미쓰리라는 주인공을 통해 현실에 있을 법한 비극을 잔잔하게 풀어 주었다. 사실 영세 협력업체 대표에게 일어난 상황은 실제 있었던 일이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더욱 몰입해서 보게 되었다. 대학시절 공..

수원에서 제일 많이 찾아갈 만한 곳은 화성행궁이다. 수원시에서 제일 많이 내세우는 관광명소이기 때문에 행사도 많고 볼거리도 많다. 물론 사람도 많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곳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아직 여름이 오지 않았는데도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였다. 따가운 온도를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오후 늦은 시간에 집에서 출발했다. 버스정류장에서 5분정도 기다리다가 만석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는 굽이굽이 돌아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거나 직접 운전을 했으면 30분도 안걸릴 거리였지만, 버스 대기시간까지 포함해서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수원시의 대중교통은 매우 불편하다. 모든 버스가 영통과 팔달문과 수원역을 지나간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편할 정도다. 배차간격도 길고 버스도 몰려다닌다. ..
몇 년 전, 회사메일로 아주 유머가득한 족구대회 응원 포스터를 받았다. 족구왕이라는 영화의 포스터를 편집한 것이었는데, 우리 부서의 출전선수 얼굴을 합성시켜서 보는 사람이 유쾌해지도록 만들었다. 그 때 인상이 너무 좋았는지 포스터 때문에 영화가 궁금했었다. 그러다가 네이버 영화에서 할인을 하길래 구매해서 봤다. 보는 동안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족구를 너무 사랑하는 청년이 교내 족구대회에 출전하는 이야기인데, 약간의 억지스러움이 묻어났다. 웃기려고 의도한 것이 보였다. B급 정서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어설프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픈 것이라면 이 영화는 B급 영화인 것 같다. 청춘은 그 순간 자체로도 소중하고 찬란하기 때문에 후회없이 살아보라는 주제를 담아내려고 노력한..
처음엔 재미 없을 것 같았다. 평온한 일상에서 쉬고 싶을 때 굳이 긴장감을 유발하는 첩보물을 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았다. 그렇다고 첩보물을 아주 안보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 있을 때, 심심할 때는 찾아보게 되지 않았다. 같은 값이면 일상을 그리는 드라마가 좋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너무 많이 접했기 때문에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그러다가 명절 특선 영화로 방영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송강호라는 배우는 참 대단한 것 같다. 어딘지 모르게 항상 똑같은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극을 보면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다. 푸근하고 친근하지만 약간 예측 불가능한 가벼움이 느껴진다. 그건 그 사람이 가진 고유의 매력이라서 송강호라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볼 때 선..
제가 하께요, 변호인. 하겠습니더. 사투리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마치 음성지원이 되는 것 처럼 생생하게 들렸다. 그리고 사람냄새나는 친근함, 그러면서도 담대한 강인함을 느꼈다. 영화를 다 보았을 때 응원하는 사람들 사이에, 그 곳에 함께 서 있고 싶었다. 변호인, 2013 Daum영화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다섯 번의 공판이 시작된다! 1980년대 초 부산. 빽도 없고, 돈도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부동산 등기부터 세금 자문까지 남들이 뭐라든 탁월한 사업수완으로 승승장구하며 부산에서 제일 잘나가고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이름을 날.. movie.daum.net
아주 오래 전부터 책이나 간단한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서 공간상자를 사용하고 있었다. 다른 인테리어 제품에 비해 가격에 대한 부담도 없었고, 무게도 가벼워서 이동이 쉬웠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여러 번 이사하면서도 계속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흐르니 문제가 나타났다. 나사를 박아서 조립해둔 부분이 헐거워 지면서 그 안의 나무 톱밥이 패여져 나왔다. 그래서 조그마한 충격에도 상자가 쉽게 흔들리게 되었고 옮기기 위해 살짝 들기만해도 분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버릴 려고 했었는데, 아주 간단한 팁을 알게되서 쉽게 고쳤다. 수리방법은 너무 간단하다. 나사 연결 접합부가 노후되면서 생긴 틈을 나무 이쑤시개나 면봉을 잘라서 메꿔주면 된다. 헐거워서 금방 빠지던 접합부가 다시 튼튼하게 붙었다. 성공.
더운 날 저녁, 여름 휴가를 즐겨보기위해서 수원 화성을 갔다. 문화재로 유명한 서울이나 전주, 경주처럼 수원에서도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거닐어 보는 문화 축제가 생겼다. 실제 올 해의 수원야행(夜行)은 8월 11일부터 13일이다. 수원화성관람 및 여행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수원문화재단에서 확인 가능하다. 먼저, 버스를 타고 팔달문(남문)을 지나 행궁 앞에서 내렸다. 거기서 조금 더 걸어가니 장안문(북문)이 나왔다. 수원 화성의 정문은 장안문인데, 그 이유는 한양(서울)에서 왕이 행차하여 바로 들어올 수 있는 문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정조는 화성 행차를 할 때 숭례문(남대문) 을 통과하여 장안문(북문)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조명이 비추어주는 장안문의 모습은 웅장했다. 횡단 보도를 건너가니 수..
Gizzard는, Twitter에서 개발한 분산 자료저장소를 위한 framework이다. Distributed system 위에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저장 및 조회하기 위한 middleware; 보다 구체적으로 본다면, 여러 개의 mysql 에 sharding을 적용하기 위해 개발한 network 기반 middleware다.Forwarding table과 replication tree을 이용하여 분할/분산 관리한다.쓰기 동작에 대한 항등성(idempotent)과 가환성(commutative)을 강제하여 자료의 일관성을 보장한다.무한으로 확장되는 follow 개념을 mysql에 분산 저장하기 위하여 개발을 시작하였다.[참고] "shard" 란 한 대의 computer에 정보를 저장하는 대신, 여러 대의 co..
수원 화성을 가끔 가는 편인데,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화성을 보기 위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팔달문 (수원 남문) 시장에 가기 위한 경우가 많다. 남문 시장에 살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아서 사람 구경 음식 구경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특히 수원 통닭거리가 유명한데, 옛날 방식의 가마솥 통닭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이 모여있다. 수원 통닭거리를 검색해보면 이미 유명한 맛집들의 정보들이 주르륵 나온다. 용성통닭, 진미통닭, 장원통닭, 매향통닭은 기본으로 검색되고 최근들어 늘어난 가게들도 조금씩 검색된다. 통닭으로 너무 유명한 골목에 조촐해 보이는 '만리장성' 이라는 중국요리집이 있다. 1층 건물인데 주변의 다른 건물들 사이에 끼어 있어서 약간은 왜소해 보인다. 게다가 외관에 조명이 별로 없고 기둥 벽면에는 음..
올 해 시작부터 거의 한 달 간 해외에 나가 있었다. 뜻하지 않게 바르셀로나 여행이 끝나자 마자 바로 이어서 출장을 다녀오게 되었다. 그래서 거의 한 달 중 5일 정도는 하늘에 떠 있었던 것 같다. 유럽과 미국까지 거의 지구 한 바퀴를 돌았다. 출장지는 미국 이었는데 지역은 Minneapolis Downtown 이었다. 높은 건물들이 밀집해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낮은 건물들이 많은 시골 동네였다. 동네는 조용했고 약간은 심심했다. 대중교통이 있긴 했지만 이용하기 쉽지 않아서 렌트를 해서 움직였다. 직접 운전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대부분 한국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장 적응이 어려웠던 부분은 비보호 좌회전과 우선 멈춤이었다. 한국에서는 좌회전 신호가 대부분 따로 있는데 여기서는 대..
추석연휴 기간동안 갈 곳이 없어져서 어디를 다녀볼까 생각을 했다. 작년 추석연휴에는 부산여행을 다녀와서 좋았었는데, 그 때 생각이 나기도 해서 수원을 돌아다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카메라 들고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여행의 동선은 팔달문 시장에서 도넛을 사먹고 창룡문 앞의 열기구 사진을 찍은 다음 수원역으로 이동했다가, 거기서 서호공원으로, 그리고 화서역을 지나 성균관대까지 가는 것으로 잡았다.98번 버스를 한 참 기다려서 탔다. 버스 안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 구불구불 도시의 골목을 다 들러서 팔달문 (수원 화성의 남문)에 내렸다. 수원의 버스 노선은 서울과 달리 잘 정리 되지 않았다. 그래서 거의 모든 노선이 우르르 몰려 다니고, 또 각각 거의 모든 골목 정류장을 다 지나서 간다..
QCY의 qy-19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매했다. 출퇴근 길에 가볍게 사용하고, 운동할 때도 쓸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구매했다. 처음 이 제품을 알게 되었을 때는 Aliexpress 에 있는 중국제품이었다. 그러나 Aliexpress는 저렴한 대신 배송 시간이 꽤 긴 편이어서 이번 만큼은 바로 배송이 되는 G마켓을 이용하였다. 내가 구매할 때는 직구와 가격차이가 별로 없었는데, 며칠사이에 급격히 가격이 내려가더니 거의 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차이가 났다. 빠른 배송이 값어치를 한다고 위안을 삼았지만, 억울하긴 하다. 게다가 qy-19를 켜고 끌 때 한국어로 나오는 안내음성이 아직 세련되게 다듬어지지 않아서 차라리 영문음성안내 제품을 구매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들었다. 광고 사진에는 검정색 고급 포장으로..
삼성 뮤직 앱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iPhone/iPod 에 비하면 여전히 살짝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그래도 예쁘고 쓰기 편한 음악 재생기로서는 만족스럽다. 잠금화면에서 현재 재생 중인 곡이 나타나고 거기서 바로 건너뛰기나 뒤로 가기를 누를 수 있어서 좋다. 재생목록도 깔끔하게 표시되고, 앨범 표지 색상에 맞춰 배경을 고급스럽게 바꿔주기도 해서 좋다 (사실 그러한 자잘하지만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기능들이 iTunes를 비롯한 Apple 제품에는 이미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꽤 불편한 점이 있는데, 그 것은 음악을 듣다가 목록으로 되돌아 가고 싶은 경우에 물리적인 '돌아가기' 터치 버튼를 눌러야 하는 것이다. 오른 손만 사용할 때는 돌아가기 버튼을 쉽게 누를 수 있지만 왼 손만 사용할 때는 쉽지..
2014년이 끝나갈 무렵, 국제시장에 관객이 몰려들었다. 당시에는 그렇게 까지 관객을 끌어모을만한 이야기였는 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시간이 한 참 지난 어느 날, 우연히 영화를 보게 된 뒤에는 꽤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버지 세대의 모습을 통해 근현대 한국사를 훓어보는 좋은 시도였다. 영화를 상영하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복잡하고 다양한 한국 현대사를 대서사시로 둘러 보는 것은 무리다. 그런 점에서 몇몇 특징적인 사건 - 특별히, 죽음과 삶의 경계가 매우 뚜렷하지만 서로 매우 가까이 있는 전쟁이라는 소재 - 에 촛점을 많이 둔 점은 아쉬웠다. 극적인 효과를 내면서도 전쟁을 겪은 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재료였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었다. 전쟁이라는 극적 도구를 가지고 젋은..
갤럭시 알파를 사용 중인데, 롤리팝 이후로 너무 찬밥 대우인 것 같다. 롤리팝은 구글의 버그인지 모르겠지만 배터리 효율에 문제가 있다. 배터리 용량이 큰 제품들은 그나마 버티는데 알파는 겨우 1860 mA 이기 때문에 계속 충전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가장먼저 업데이트를 해줘야할 대상인데 삼성전자에서는 갤럭시S6 에만 몰두하고 있어서 알파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강제로 롤리팝으로 올려 버려놓고서는 그 이후엔 아몰랑 중이다. 일해라 삼성!롤리팝 5.1.1 은 건너뛰고 마시멜로로 바로 점프해 준다면 용서해 주겠다. 그래서 갤럭시 알파에 대한 애증이 깊어지고 있다. 버리기엔 예쁘고 쓰기엔 배터리가 아쉽다. 그런데 오늘 알파의 반전 매력을 알게 되었다. 이런 애증의 알파를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가 사..
더 늦게 자면 다음날의 출근이 걱정되는 시간인 밤 12시쯤 별 생각없이 DMB를 켰다. 그런데 '기술자들' 이란 영화가 방송되고 있었다. 영화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출근걱정은 잠시 덮어두고 영화를 보기시작했다. 김우빈이라는 배우의 비상식적인 외모가 약간 거슬렸지만 똑똑한 범죄자가 잘난 얼굴과 잘난 몸매를 가질 수 없다는 규칙은 없으니 그럭저럭 이해하며 영화를 보았다. 곧 영화에 빠져들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반전을 추측하며 보았다. 요새 나오는 범죄영화들은 거의 모두 반전이 있기 때문에 혹시나 어떤 장면이 복선일지 추측하며 보는 습관이 생겼다. 가끔은 복선을 찾아냈는데 영화의 결론과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있기도 했다. 그럴땐 쾌감과 재미가 커졌다. 기술자들의 경우엔 끝내 반전을 맞추지는 못했다...
이번 iPhone 6S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3D Touch 다.평면을 touch 하는 것은 2차원의 행동이다. 닿는 것을 의미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touch 개념을 확장했다. Press 라는 공간의 변화를 touch에 접목하여 기존의 사용자 경험을 확대 한 것이다. 살짝 닿는 것과 조금 더 세게 닿는 것, 그리고 확실하게 꾹 누르는 것을 세밀하게 구분했다.물론, 전에도 long press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자의 touch 경험을 확장하려는 다른 시도들이 있었다.그러나 이번 3D Touch는 기존의 스마트폰의 촉감 경험을 확대한 중요한 측면이 있다. Taptic engin이다. 누르는 감도는 분명 세밀하게 구분하고 그 느낌을 각각 인지할 수 있는 동작이며, 사람은 누르는 깊이와 세기에 따..
오래 묵혀두었다가 오랜만에 꺼내어 보았다. 오랜만에 금요일 저녁에 여유가 생겨서 영화를 보려다가 구석에 묵혔던 완득이를 보았다. 예고편이나 기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충의 내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왠지모르게 손이 가지 않았었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니 참 재밌었다. 억지스러운 설정들도 조금 있었지만, 꽤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였다. 마지막에 다문화 센터를 개원하고 서로가 가진 재능을 이용하여 함꼐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결말은 동화처럼 뻔했지만 행복한 마무리였다. 하지만 삶의 무게를 짊어지는 아버지와 고된 삶을 꿋꿋이 이겨내면서 자식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TV를 통해 너무 자주 봐서 그런지 감정이입이 덜했다. 눈물이 고였지만 데자뷰라는 느낌이 들자 그 눈물이 습관인 것 처럼 느꼈다.완득..
알고보니 매우 오래 전 영화였다. 예전부터 평가가 너무 좋아서 꼭 보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한 참이 지나서야 보게되었다. Inside out 관련 글을 찾아보면 UP이 더 좋았다는 의견이 종종 보이곤 했다. 5년 가까이 지나서야 드디어 보았다. 영화 초반에 휙휙 지나가는 인생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그래서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빨리 진행하는 지 궁금했다. 그러다가 축 처지는 도시 한 복판의 고립된 노인의 모습이 나타나서 너무 급작스럽게 이야기를 끝내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게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풍선을 매단 집을 타고 멀리 날아가는 모습은 황당했지만 화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놓고 봤다.중간중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도 많이있었다.말하는 개들이 ..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소심한 찌질남과 즉흥적인 돌직구녀의 사랑이야기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허랑방탕 허세 바람둥이와 안하무인 감정똘기 바람녀의 불륜 이야기 였다. 여자 주인공은 예쁘다 :)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 (2014)Love Lasts Three Years 7감독프레데릭 베그베데출연개스파드 프로스트, 루이즈 보르고앙, 조이 스타, 조나단 랑베르, 니콜라스 베도스정보코미디, 로맨스/멜로 | 프랑스 | 97 분 | 2014-02-13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금요일과 토요일을 지나 일요일이 되었다. 오늘은 오후에 뮤지컬을 보기로 한 날이었다. 그러나 왠지 들뜨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을 다시잡고 '조승우'를 보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서울로 가는 길에 비가 너무 많이 왔다. 시간을 잘못 맞췄는지 버스를 타러 걸어가는 동안 엄청 쏟아지는 비를 그대로 맞았다. 우산이 작아서 제대로 비를 막아주지 못했다. 그래서 앞 쪽은 물에 젖어 진한 색으로 뒤 쪽은 원래 옷의 색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서울로 올라가서 오향족발을 먹었다. 달달하고 부드럽고 맛있었다. 그런데 공연장을 착각해서 종로에 있는 두산아트센터인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다행이 족발을 다 먹고나서도 시간이 여유가 있었다. 급하게 목적지를 수정하고 신도림으로 향했다. 일찍 출발한 덕..
대학교 동문회를 가기 전 약간의 시간이 남았고, 마침 기한이 얼마 안남은 롯데시네마 관람권이 있었다. 그래서 강남 롯데시네마에서 '혼자' 터미네이터를 보았다. 예전의 터미네이터를 만들었을 때는 2015년에 정말로 터미네이터가 돌아다닐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만큼 먼 미래였는데, 어느덧 실제 2015년이 되었다. 그러나 영화에서처럼 비극적인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기술 발달의 느린 속도를 칭찬해야 할 지 잘 모르겠지만, 터미네이터와 스카이넷이 아직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고마웠다.그러나 감독과 작가들은 두려움이 사라져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관객들이 못마땅했던 것 같다. 아무일 없이 2015년이 되었기 때문에 스카이넷이 세상을 멸망시키는 심판의 날을 비켜갔다고 안심하는 관객들을 향하여 섣부른 판단은..
금요일 저녁, 아무 약속도 없이 혼자 덩그러니 방 안에 남겨졌다.할 일을 찾으면 좋겠지만, 당장 눈에 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음악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일도 내키지 않았다. 얼마 전에 랩톱을 추가로 장만하면서 이전에 쓰던 데스크톱의 위치를 옮겼는데 그 안에 든 음악을 꺼내어 정리 한다는 것이 귀찮았다. 영화 감상을 위한 HTPC로 쓰려고 하다보니 키보드와 마우스 분리했고 그래서 그 안의 파일을 다루는 것이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대신 영화 보기에는 좋은 구도가 되었으니 밀린 영화를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선택한 영화는 '해피 이벤트 (A Happy Event/Un heureux évenement)' 였다. 아기가 생기고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행복한 일상을 사는 부부에 대한 동화일 것이라고 생각..
데스트랩 연극 벙개를 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대학로 나들이였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대학로 주변을 가볍게 산책했다. 골목골목을 천천히 걷다가 10x10 매장이 나와서 안으로 들어갔다. 매장 안은 시원했다. 갖가지 귀엽고 신기한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안경도 써보고 모자도 써보고 반지도 둘러봤다. 동글동글 안경을 쓰고 사진을 찍었는데 눈 밑의 다크서클이 두드러지게 보였다. 사진이 맘에 들지 않았다 :'(같은 안경인데 여자들이 쓰고 찍은 사진은 괜찮아 보였다. 괜찮은 정도보다 오히려 귀여워 보였다. 시간이 거의 다되어 공연장으로 향했다. 데스트랩 연극은 재미있었다. 게이의 살일극이라는 다소 엉뚱하고 비현실적이었지만, 무대시설이나 배우의 연기들은 매우 좋았다. 중간중간 심장떨리게 만드는 효..
회사 이벤트였는데 반쯤 의심하면서 퀴즈를 풀고 응모를 했다. 그런데 덜컥 되버렸다. 영화 평가도 괜찮고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내심 기쁘기도 했다. 그리고 관람 당일이 되어 일찍 퇴근하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영화는 잘 만든 것 같기도 하고 액션도 훌륭했다. 긴박감 넘치는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2016)Mad Max: Fury Road 8.7감독조지 밀러출연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휴 키스-바이른, 조쉬 헬먼정보액션, 어드벤처, SF | 오스트레일리아 | 120 분 | 2016-01-14
위대한 해체 (The Great Fragmentation) - Steve Sammartino 저자 약력에서 9살때 벤처를 어쩌고 해서 사기 냄새가 풀풀 날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에 의한 산업 전반의 변화(사실 변화라기 보다는 혁명에 가까우며 산업의 기반을 통째로 흔들고 있다)를 매우 깊이있게 인식하고 있는 점이 놀라웠다. 한국의 (대)기업은 창의를 말하고 있으나 여전히 임원의 개입이 너무 많다. X세대를 기억하는가? 지금 그들이 생산자이며 소비자이다. 서태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서태지에 열광하는 소비자에게 자신의 경험을 적용하려는데 과연 성공할까? 공급자가 강압적이라면 X세대는 아마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소비를 할 것이다. 기술의 비용이 급격하게 저렴해진 지금은 그게 가능하다. 위대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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