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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다닌 후 처음으로 휴가를 떠났다. 첫날엔 망상 해수욕장에 갔다. 원래는 추암 해수욕장이 목적지였는데, 지나가다 휴게소에 들러 전망대 아래를 내려다 보니까, 한산해 보이는 곳이 있었고, 바로 그 곳으로 향해 버렸다. 그런데 그 곳이 원래 유명한 곳이 었다. 빵상 해수욕장! 망상역을 지나가는데 왜이리 빵상빵상이 생각나는지. 하루 종일 해수욕장에서 신나게 놀고 저녁무렵 가까운 묵호항을 찾았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왠지 낯이 익었다. 조금 더 지나가다보니 역시나 느낌이 맞았다. 예전 가족 여행을 와서 회를 먹고 갔던 곳이었다. 그때와는 오는 방향이 반대였기 때문에 선뜻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 땐 맹방해수욕장으로부터 올라왔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항구 시장에 들어갔다.

여기저기 횟감을 파는 상인들이 많았는데, 생각보다는 고객이 없었다. 불경기는 확실한것 같았다. 그 유명한 망상해수욕장이 한산할 정도이고 묵호항에 사람이 없는 것이 불경기를 체험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여하튼, 고객이 없으면 가격이 내려야 맞는데(단순하게 수요와 공급의 시장원리에 맞춰봤을때엔) 생각보다 비쌌다. 추측해보건데, 물건은 적게 팔리지만, 생활비는 유지해야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싶었다. 그래서 싸게 줄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몇 번의 흥정 끝에 횟감을 구했다. 그리고 시장 입구부터 우리를 졸졸 따라다니던 아저씨를 따라 가까운 횟집으로 갔다. 그 아저씨는 횟집 주인인데, 항구에서 회를 사는 손님을 찾아 야채 값와 매운탕 값만 받고 회를 떠 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음.. 회는 광어, 한치, 그리고 엄청 싼 고등어 였다. 횟집에 들어와서 회를 기다리는 동안 한 여름 바닷가의 햇볕에 그을린 아버지와 사진을 한장 찍었다. 생각보다 뽀샤시 하게 나와서 휴가다녀온 사진 중 가장 맘에 들었다. 흠.. 그리고 부드럽고, 비린내 하나 없던 고등어 회는..... 먹느라 정신없어서 사진 찍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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