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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 들어와서 향한 곳은 오동도였다. 동백꽃이 유명한 섬으로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라고한다. 역시 유명한 곳이다 보니 사람들도 차도 많았다. 주차장을 향한 차량 행렬들을 따라 가다가주차 안내 해주시는 분의 지시에 따라 도로 왼 쪽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었다. 주차장으로부터 오동도 입구까지는 꽤 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따듯한 햇살의 날씨는 가볍게 걷기에 좋았다. 그래서 천천히 입구까지 걸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오동도까지 운행하는 열차가 있었다. 기차는 아니고 열차다. 예전 서울 대공원에서 본적 있는데, 자동차를 여러 대 연결해 놓은 듯한 모양의 열차였다. 이걸 보니 입구에서 오동도까지 꽤 거리가 될 것 같다는 짐작이 들었다. 대공원을 갔을 때 단체 방문이어서 주차장부터 대공원 입구까지 걸었는데, 그 길이가 꽤 길었다. 그 때 옆으로 지나가는 열차를 보면서 타고 갔으면 편했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덥고 힘들었다. 그런 기억 때문이었을 까? 오동도 까지 가는 열차를 보니 저절로 그 거리가 심히 멀게 다가왔다. 하지만 맑을 날씨에 15분 정도 걸으면 된다는 말에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서 걸었다. 열차요금도 비싸고 운동도 할 겸해서 가족 모두 함께 바닷길을 걸었다. 그리고 오동도에 도착해서 잠시 쉬었다가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았다. 울창한 숲을 살짝 지나면 파도가 치는 절벽이 나오는 기이한 경험에 산과 바다가 함께 있는 오묘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산책로를 올라가다가 어머니와 이모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촬영했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맘에 드는 사진이다. 오동도 꼭대기에 가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한 쪽으로 넓은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탁 트인 바다를 높은데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답답한 마음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전망대엔 신기하고 재밌는 것이 하나있는데, 그 것은 오르내리는 계단에 조명을 어둡게 하고 형광 물질 물감으로 물고기를 그려 놓은 것이었다. 마치 바닷속을 타고 올라가는 느낌을 주었다. 이렇게 신선한 재미를 줄 것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좋은 발견이라고 생각했다.

전망대를 내려와서 오동도 입구에 다시 도착했다. 돌아갈때는 열차를 타고 가보기로 하고 시간을 맞추어 탑승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탑승 장소 옆에 분수대가 있었는데, 음악 분수 였다. 음악이 흘러나오면 물뿌리개들이 춤을 추면서 다양한 물줄기를 만들어 내었다. 드디어 기다린 끝에 열차를 탔다. 꼬리에꼬리를 물고 늘어진 열차가 이채로웠다. 자동차도 아니고 기차도 아니고 뭔가 어색하지만 놀이기구 타는 것처럼 신났다. 열차 천장 밑에는 2012년 여수엑스포 마크가 그려져 있었다. 오동도를 빠져 나오면서 여수 관광 지도를 얻었다. 저녁 밥을 먹기에는 시간이 살짝 어긋나서 조금 더 구경한 장소가 필요했다.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손양원목사 기념관이었다. 여기는 원래 목적지가 아니었지만 너무도 유명하고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곳이어서 바로 이동했다. 자갈이 깔린 비포장 도로를 조금 지나자 시골 교회가 나타났다. 산속에 위치한 여느 조용한 교회의 모습이었다. 교회 앞에서 방문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었다.  교회는 현재도 예배를 드리고 있는 곳으로 이곳이 기념관은 아니었다. 교회 뒤 편으로 기념관이 따로 있었다. 첫 인상은 산 속의 조그만 교회였는데, 길을 따라 살짝 언덕을 넘으니 꽤 넓은 잔디밭이 나오고 그 끝에 기념관이 넓게 자리 잡고 있었다. 표지판도 간이 표지판으로 국가가 관리하는 그런 박물관이나 기념관과 달라 매우 허술해 보였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념관은 예상을 뒤엎고 잘 관리되고 있었다.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유품들도 잘 보관되어 있었다.



사랑하라.
그래도,
사랑하라.

이 말을 실천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보며 손양원목사님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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