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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달콤극장

국제시장

우유수염 2016. 3. 21. 21:51

2014년이 끝나갈 무렵, 국제시장에 관객이 몰려들었다. 당시에는 그렇게 까지 관객을 끌어모을만한 이야기였는 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시간이 한 참 지난 어느 날, 우연히 영화를 보게 된 뒤에는 꽤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버지 세대의 모습을 통해 근현대 한국사를 훓어보는 좋은 시도였다.

영화를 상영하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복잡하고 다양한 한국 현대사를 대서사시로 둘러 보는 것은 무리다. 그런 점에서 몇몇 특징적인 사건 -  특별히, 죽음과 삶의 경계가 매우 뚜렷하지만 서로 매우 가까이 있는 전쟁이라는 소재 - 에 촛점을 많이 둔 점은 아쉬웠다. 극적인 효과를 내면서도 전쟁을 겪은 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재료였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었다. 전쟁이라는 극적 도구를 가지고 젋은 세대에게 훈계를 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다. 개봉 당시의 일부 젊은 사람들은 '요즘 것들은' 이라고 대화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피해서 이 영화에 흥미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부작용이나 선입견이라고 할만한 것들을 없애고 순수하게 이야기에만 집중한다면, 근현대사를 모질게 거쳐온 우리 주변 어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꼬장꼬장 화를 내는 고집불통 노인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한국에 온 외국 노동자들의 고생과 아픔을 가슴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경험자이며 위로자이기도 하다.


국제시장, 2014

 

Daum영화 <국제시장>

1950년 한국전쟁을 지나 부산으로 피란 온 ‘덕수’(황정민 분)의 다섯 식구,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야 했던 ‘덕수’는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간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 남동생의 대학교 입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에 광부로 떠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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