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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달콤일기

사거리 우선멈춤

우유수염 2017. 2. 26. 13:35

올 해 시작부터 거의 한 달 간 해외에 나가 있었다. 뜻하지 않게 바르셀로나 여행이 끝나자 마자 바로 이어서 출장을 다녀오게 되었다. 그래서 거의 한 달 중 5일 정도는 하늘에 떠 있었던 것 같다. 유럽과 미국까지 거의 지구 한 바퀴를 돌았다. 출장지는 미국 이었는데 지역은 Minneapolis Downtown 이었다. 높은 건물들이 밀집해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낮은 건물들이 많은 시골 동네였다. 동네는 조용했고 약간은 심심했다. 대중교통이 있긴 했지만 이용하기 쉽지 않아서 렌트를 해서 움직였다. 직접 운전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대부분 한국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장 적응이 어려웠던 부분은 비보호 좌회전과 우선 멈춤이었다. 한국에서는 좌회전 신호가 대부분 따로 있는데 여기서는 대부분 좌회전 신호가 없었다. 그냥 직진 신호에 조심히 알아서 잘 다녀야 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적응이 어려웠던 것은 우선 멈춤이었는데, 상당히 많은 사거리에 신호등이 없었고 모는 차량들이 사거리에 진입하면 우선 정지했다가 움직이는 것이었다. 우선 멈춤은 몇 번 해보니 적응이 되어서 크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었다. 그냥 모든 사거리는 멈추었다가 움직이면 되고 사거리에 진입한 순서대로 출발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편했다. 한국의 사거리와 교통문화가 달라서 당황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매우 합리적으로 효율적인 것 같았다. 물론 모든 구성원들이 동의해야 하지만 사거리 우선 멈춤은 신호등 유지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좋은 방법 같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교통량이 많은 경우엔 이런 방식이 더 비효율 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각각의 차량 연료효율이 더 떨어 질 수도 있다. 차량이 운행중일 때보다 멈추고 출발할 때 연료를 더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도심지에서 자주 멈추는 것은 연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무조건 미국의 문화와 방식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여러 관점에서 많은 것을 고려할 필요는 있겠지만, 사거리 우선멈춤은 꽤 인상깊었고, 차보다는 사람이 먼저이고 연비보다는 질서의 가치를 높게 생각하는 점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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