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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달콤극장

UP

우유수염 2015. 9. 13. 21:46

알고보니 매우 오래 전 영화였다. 예전부터 평가가 너무 좋아서 꼭 보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한 참이 지나서야 보게되었다. Inside out 관련 글을 찾아보면 UP이 더 좋았다는 의견이 종종 보이곤 했다. 5년 가까이 지나서야 드디어 보았다.

영화 초반에 휙휙 지나가는 인생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그래서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빨리 진행하는 지 궁금했다. 그러다가 축 처지는 도시 한 복판의 고립된 노인의 모습이 나타나서 너무 급작스럽게 이야기를 끝내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게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풍선을 매단 집을 타고 멀리 날아가는 모습은 황당했지만 화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놓고 봤다.중간중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도 많이있었다.말하는 개들이 단체로 달려나오는 장면에서는 생뚱맞은 느낌이었고 평소에는 지팡이를 집고 다니던 분이 집을 짊어지고 걷는 장면에서는 그 모습이 가능한 건지 의심스러웠다. 고소공포증 없이 비행선을 뛰어다니는 할아버지들의 액션연기는 조금 어이가 없었다.

꿈은 사람을 들뜨게 하고 즐겁게 하지만 항상 현실은 그 몽상과는 다르다. 특히나 위험천만한 모험이란 항해를 꿈꾸는 경우에는 평범한 삶과 모험사이의 거리가 더 멀게 느껴진다. 그러나 일상에서 겪는 노인돕기와 식물키우기, 강아지 산책시키기 또한 다른 모습의 모험일 수도 있다. 우리가 기대한 모험의 정의와는 약간 다르겠지만 매 순간의 삶이 남들은 겪어보지 못한 나만의 유일한 모험일 수 있다. 우리는 내일의 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매일매일 모험을 하면서 한 발씩 걷는 중이다.어쩌면 그 중에서 가장 위험하지만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모험은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2009)

Up 
9.3
감독
피트 닥터, 밥 피터슨
출연
이순재, 에드워드 애스너, 크리스토퍼 플러머, 조던 나가이, 밥 피터슨
정보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 미국 | 101 분 |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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