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모임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신발 끈이 풀어졌다. 요새 자주 이렇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쭈그리고서 끈을 묶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옆에서 이런 말을 했다. "신발 끈이 풀어지면 누군가가 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들어본 적도 없는 뜬금없는 말이 생소했지만, 정말 그렇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보니 기분은 좋았다.예전 라피도 광고 중에 '신발 끈이 자주 풀어지면,... 누군가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문구가 있었다고 한다. 속설인지도 모르겠지만, 오전에 플어진 신발 끈을 다시 꽉 조여맸고 오후 내내 실내화를 신고 있었는데 쉽게 끈이 풀어진 것을 보면 정말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랬으면 좋겠다.신발 끈이 풀어진다는 것은, 떠나는 사..
+ 테딘 워터파크
어제 송년회의 여파로 오늘 아침이 바빴다. 작업내용을 팀 노트북으로 옮기는 일 때문이었는데, 현재까지 진행한 작업을 ETRI에서 확인하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것도 맘대로 하려면 잘 안되더라. 자료 복사 등의 출장 준비에만 2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주차장을 나오는데, 젠장, 5분초과라서 500원 내라고 한다 =ㅂ=;;;; ETRI에서의 일정은 역시 예상한 대로 되었지만 역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 의례 그렇듯이 뭔가 문제가 발생할 것을 당연하게 짐작하고 있었지만, 현재까지 진행한 작업 내용을 시연하고 전달하는 것만으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계획했다. 그래서 잴에게 저녁약속 전화를 했었다. 하지만 점점 소프트웨어는 기대하지 못했던 오동작을 뿜어내며, 저녁식사 시간까지 그 곳에 있..
점심, 쿠얼라이에 예약이 차있어서 미소야로 갔다. 로스까스 주문하고 기다리는 데 창밖으로 엄청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펑펑 점심을 다 먹고 회사까지 모자를 뒤집어 쓴 채 걸었다. 옷이 온통 눈에 덮였다. 그래도 따뜻했던건 단지 오리털이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냥저냥 퇴근 직전에 알아버린 벌레 때문에, 야근을 하게 되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컴퓨터를 껐다.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마음 구석에서 애처롭게 보아달라고 쳐다보고 있었다. 조금은 답답하고 착잡했지만 냉정하게 뒤돌아 서서 밖으로 나왔다. 아직까지도 눈이 내린다. 흩날리는 눈꽃들이 황토담 주황색인 가로등 불빛에 부딪히고 있었다. 얼굴을 지나는 바람이 차가웠지만 몸은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일거리들을 남겨두고 나왔는데, 이상하게도 마음은..
쌀쌀한 날씨에 몸이 움츠러드는 그런 날 '하품' 카페에 앉아있다가 떡볶이 먹자는 의견에 따라 사근고개길을 내려갔다. 처음 목적지는 '신떡'. 신떡은 매우 시다는 말도안되는 인환이의 말개그 때문에 신떡을 접고 조스떡볶이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거 웬걸 조스떡볶이에 사람들이 꽉차 있는 것이었다. 앉아서 먹고 싶다구요!! 세 번째로 향한 곳은 악어떡볶이. 떡볶이 가게들을 돌고돌고돌아 도착한 곳이다. 그나마 여기는 앉을 곳이 있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접시 떡볶이와 앙증맞은 꼬마 순대들, 그리고 튀김 5종세트는 완전 맛있었다. 좋아좋아 !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고 가다가 신당동 떡볶이 얘기도 나오고 옛날 생각도 났다. 항상 신당동 즉석 떡볶이에만 익숙해져 있어서 접시에 나오는 떡볶이는 별로 먹어본 적이 없었다. 아..
목동 실내 빙상장에 가서 러시아 국립 아이스 쇼 보고 왔다. 볼쇼이 아이스 쇼랑 다른건가?하는 의문은 자세히 풀리지 않았지만, 어쨌든 재밌는 공연이었다. 공연은 15분 정도 늦게 시작했고, 딱 그만큼 맞추어서 끝났다. 그래서 9시 15분. 저녁 식사를 하지 않고 바로 왔기 때문에, 출출할 때쯤이었지만, 실제로 배고픔보다는 쌀쌀한 실내 온도 탓에 추위로부터 벗어나는게 더 큰 관심사였다. 그래서 따뜻한 국물을 찾아서 얼른 밖으로 나왔다. 절대! 배가 고파서 서두른건 아니다! 그리고 잘 모르는 동네라서 식당이 어디 있는지 헤매다가 행복한 세상 백화점 뒤 편 지하 식당가 발견! 이럴수가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니 ㅋ 그 중에서 따뜻한 국물을 얻을 수 있는 봉순이 언니 샤브샤브 집에 들어갔다. 이거 강남에서 본 적..
사이다! 공연 취소로 미안한 마음을 안고 있었는데, 급하게 던진 말이 씨가 되어;; '마루 밑 아리에티'를 보았다. 극장엔 사람들이 많은 편은 아니었고, 그래서 좋은 자리에서 즐감할 수 있었다.마루 밑 아리에티를 보는 동안 영화를 귀로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리를 유심히 들었다. 참 세심고 정교하게 잘 만들었다. 음악도 좋았고 음향도 꽤 맘에 들었다. 이래서 극장에서 봐야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조그만 화면에 투박한 소리를 내는 스피커로 영화를 봤다면 아마도 중간 쯤에서 꺼버렸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인 '아리에티'다 완전 귀엽고 예쁘다. 우훗! 아래 사진은 전체 관람가를 호러물로 급작 변경해 주셨던 가사도우미의 모습이다. ^^ 이야기는 졸리거나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인상 깊은..
오후 6시가 되기 5분전, 전화가 왔다. 민트효진인데, 왕십리에서 저녁 먹는건 어때?라는 용건이었다. 오늘 저녁은 혼자 먹어야 할 것 같았는데, 당연 반가운 소리여서 가스불에 올려 놓았던 냄비를 내리고 왕십리역을 향해 나갔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 네 명이서 유니클로, 엔터식스를 구경하고, 한양대 고기 골목(?)에 가서 삼겹살을 먹었다. 오랜만에 고기를 구워 먹는 맛이 꽤 쏠쏠했다. 저녁을 푸짐하게 먹어서 더는 무엇도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후 8시 40분쯤 되었던 것 같다. 천천히 걷다가 와플과 아이스크림이 생각나서 왕십리역의 카페를 찾아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 때 문득! 예전에 몇 번 간 적이 있었던 동네 카페가 생각났다. 이름은 비.애.래.이고 2008년도에 처음 연 카페로,..
잠실 샤롯데 극장을 다녀왔다. 평소 잠실 역에 올 기회가 생기면 항상 롯데월드 방향으로만 다녔었는데, 이번엔 조금 다른 3번 출구로 나왔다. 천천히 길을 따라 걸어가니 시대를 따르지 않는 고풍의 극장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순간적인 이동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R석 C열 14줄 (오른 쪽 중간 쯤), 내 자리는 무대를 바라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약간 오른 쪽으로 처진 위치에 앉았다. 처음 표를 받았을 때엔 살짝, 초큼, 약간, 실망했다. 하지만 막상 공연을 보니 무대 전체를 관망하는 위치여서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오오오! 재밌다"
대학로 루나틱 전용극장루나틱이 굉장이 유명해 지긴 했던 모양이다. 그저 알음알음 소문으로만 '이런 뮤지컬이 있더라'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전용관이 있을 정도라니! +_+!!! 퇴근 후 잠시의 지체도 없이 열심히 대학로까지 달려 갔는데, 이런, 시작 시간 약 10분쯤 전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입구 앞에 벙개 주최자인 옥이 누나가 앉아있었다. 커피 한 개와 머핀 한 개를 받아들고, 그래도 아직 안 온 사람들을 같이 기다렸다. 시작 시간 5분전. 더는 기다릴 수가 없어서 도착한 사람들만 먼저 공연을 보러 들어갔다.한국기술교육대학교 극예술연구회 공연을 보는 동안 계속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것은 '이거 언젠가 본적이 있어'라는 데자뷰였다. 공연을 마치고 루나틱 팬 모임까지 참석한 다음 집에 오는데,..
임원 1박 공동생활에서 했던 자기 소개 프로그램이다. 질문지에 답을 채우거나 선택하면서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남에게 '나'를 소개하는 의미도 있지만, 하다보니 스스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해서 글로 남겨봤다.--- --- 오늘 기분은 어떻습니까? 행복한, 흥분된, 겁먹은, 외로운, 불쾌한, 즐거운, 불안한, 슬픈, 화난, 불확실한, 서글픈, 조심스러운, 기분좋은, 걱정있는, 욕구불만의, 사랑에 빠진, 스트레스 받은... 나의 하루나는 보통 7 시에 일어난다.나는 일기예보를 들으면서 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아침 식사로는 보통 토스트와 사과 을 먹는다.하루 중 가장 창조적인 시간은 오후 2시 이다.나는 농구, 옷, 음악, 연극 에 가장 흥분된다.기분이 우울할 때는 커피 마시기 을 한다.나..
아침부터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새벽부터 였는지 모르지만.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하지만 감상에 빠져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옷을 칭칭 감고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러가는 동안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종종걸음을 치는데, 다리 너머로 보이는 청계천이 새삼 예쁘게 느껴졌다. 그래서 지각을 각오하고 가던 길을 잠시 멈춘 뒤 샤이니를 꺼내어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두 줄로 나란히 서 있는 돌 다리가 하얀 색으로 변한 모습은 평소 지나치던 때와는 사뭇 달라보였다. 뭔가 나니아에 온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다시 출근을 위해 역으로 향하던 중 청계천을 다 지나갈 무렵 시멘트 벽 너머로 철길이 보엿다. 여기서도 잠시 멈춰서 풍경을 감..
이마트 왕십리점이 새로 생긴 이후로 처음 가봤다. 왕십리 민자역사에 생긴 이마트에 대한 첫인상은 아주 나빴다. 주차장 올라 가는 길이 너무 좁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다. 천안의 이마트나 성수동 이마트와 비교해서 좁다거나 그런건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초밥 셋트, 10개 4300원짜리 골라골라 초밥을 사서 저녁을 먹었다. 오오예~! 참.. 그리고 DKNY, Levi's 청바지도 있었다. 흠. 유행 쫓는 청바지를 살게 아니라면 이마트로 고고씽 할까보다. 후질구레하던 왕십리역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놀라울 뿐이었다.사진에는 없지만 뒷 편으로 분수 공원이 있었다.여름 때쯤에 여길 오면 ... 사람 참 많이 북적거릴 것 같았다. 여름에 꼭 다시 와봐야지.
기억의 기록. 언제가봤던 Canon 카메라의 광고가 인상 깊었다."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절묘하게 사진기의 기능과 맞물려서 매우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게다가 논문을 쓰고 공부를 하는 과정을 겪어보니 그 모든 것들이 새롭게 배운 것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일들이라는 것과 비교해 볼 때도 매우 마음에 닿는 말이었다.기억은 그 순간에는 매우 강렬하기 때문에 우리가 잊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그러나 조금만 시간이 지나보면 기억은 사라진다. 과거에 미련을 갖는 찌질한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차근차근 기록을 하고자 한다. 기억을 여기 블로그에 기록해 보겠다.
전품목 60~50% off sale이라는 광고가 아~주 가끔 오는 상설할인 매장이다. 원래 비싼 옷들이기 때문에 할인을 해도 별로 티가 안나겠지만, 옷에 대한 품질은 확실히 좋은 것 같아서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집 가까운 곳에 있다는게 무척 반갑다. 편리한 주차장 시설 완비 일요일도 정상영업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3번 출구 (동대문 소장서 방면, 택시 기본 요금 거리) 버스노선: 촬영소 사거리 하차 [파랑색버스]145, 262 [초록색버스]1125, 1218, 2112, 2212
.... 사람들은 보통 프로그래머라는 단어에서 어둡고 침침한 방에서 컴퓨터를 두드리는 수줍음 많은 청년을 연상할 것이다. 프로그래머는 한 번에 12~16시간 집중할 수 있으며, 자신의 비전을 현실로 끌어오기 위해 밤을 꼬박 샌다. 그들은 피자와 콜라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만약 뭔가 열심히 할 때, 옆에서 방해한다면 , 프로그래머는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면서 암호같은 말을 내뱉을 것이다. "TCP/IP, RPC, RCS, ACM, IEEE!!!". 프로그래머의 집중을 깰 수 있는 것은 오직 "스타 트랙 시리즈"나 "몬티 파이선"이 방영될 때이다. .... 스티브 맥코넬, [Professional 소프트웨어 개발] 중에서.. 이거 너무 '노상훈' 같아!!! ㅋㅋㅋ
인턴을 4주 정도 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회사에 출근을 했다. 아침 일찍 나와서 지하철 타니 기분이 새롭다. 학교 다닐 때와 다른 환경들이 낮설면서도 새로웠다. 첫 출근이라 딱히 복잡한 것도 없던 책상 위를 정리하고, 다른 부서 사람들한테 인사하고 나니 벌써 퇴근 1시간 전다. 딱히 부여받은 일도 없어서 뭘 할까 고민이 되었는데, 이렇게 금방 하루가 지나 버리니 앞으로 회사 생활이 지루할 새가 없을 것 같았다. 잡다한 일들만 하다가 하루 다 보낸 회사에서의 첫 날을 고이 접어 두고, 앞으로는 본격적인 회사원이 되려고 한다. 화이팅!!
2008년 새 해가 시작되는 즈음에 맞추어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다. 새 블로그의 주제는 달콤함이다. 힘든 일 있을 때 모든 시름을 잊게 해 주는 그런 달콤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마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세상을 달콤하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달콤함은 정작 가까운 곳에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일상의 달콤함을 찾으려고 한다. 그런 달콤함에 관한 귀뜸이 여기 있다. 나얼의 그림 중에 세상을 달콤하게 하는 마음을 화분에 심는 것이 있다. 그림에서처럼 사탕이 마음의 화분에서 자라났으면 좋겠다.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행복을 키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탕은 진실한 위로의 맛을 갖고 있어서 잘 자란 열매를 고난 속의 친구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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