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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달콤쌉싸름

일요일엔, 에릭

우유수염 2008. 10. 26. 22:00

오늘은 일요일, 주일이다. 훈련소에서의 두 번째 주일을 맞이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기쁜 일이다. 이제 두 번만 더 오면 사회의 공기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일, 일, 일요일엔 ... 내가 요리사라는 '짜장라면' 광고가 있다. 그러나 훈련소에 있는 동안에는 일요일엔 짜파게피대신 일요일엔 군데리아, 콜라, 초코파이가 맞는 말이다. 찜통에 대량으로 쪄낸 쭈그러진 쌀빵과 오직 한 개만 집을 수 있는 패티가 놓여있다. 빵은 훈련병들의 건강을 생각하여 두 개씩 집어야 한다. -_-;; 도대체 나머지 빵 한개는 어떻게 먹으라는 거지? 라는 질문이 떠오르게 만든다. 그런데 의외로 괜찮다는 생각을 갖게되었고 허겁지겁 빵을 먹었다. 8시 부터 식사시간인데 연대 전체가 식사를 마치고 9시부터 종교행사를 가야했기 때문에 여유를 부릴 수는 없었다. 흠, 시간 맞춰서 교회가는게 이렇게 힘든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저녁 예배 시간이 되었을 때, 연무대 교회 내부가 술렁거렸다. 웅성웅성거렸다. 뭔가 일이있는 지 궁금해서 옆의 동기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조용히 일러주었다.

"에릭.."

단 한 마디 말뿐이었지만, 지금의 상황이 확~이해가 되었다. 남자연예인인데 그렇게 관심있지? 라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연예인이니깐 궁금해서 주위를 찾아봤다. 그런데 한참을 헤맸다. 찾을 수가 없었다. 머리깍아놓으니 다들 비슷해 보여서인지 찾기 힘들었다. 그렇게 한 5분, 10분을 두리번 거렸다. 결국 가장 앞 쪽 구석에 분대장과 함께 앉아있는 에릭을 찾았다. 오늘은 군데리아도 먹고, 초코파이도 받고, 예배도 드리고, 에릭도 보고,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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