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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천안을 찾았다. 7년 정도 시간이 지난 것 같다. 두정역 앞의 메가박스는 그대로 였는데, 야우리8[각주:1]은 더 커졌고 세련되게 변했다. 왕십리나 영등포의 민자 역사 multiplex에 뒤지지 않을 만큼 변해 있었다.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날 지하철에 앉아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는 여행은 잠시 동안의 쉼이 되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천안 여행은 좋았다. 야우리 시네마에 도착해서 영화를 보았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을 보았는데, 재밌었다. 마치 셜록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과거와 현재를 적절히 섞은 설정들은 씨익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기방의 악사로 나오는 배우가 매우 낯이 익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출연자들 이름이 나올 때 깜짝 놀랐다. '조관우'. 오랜 시간 무명시절을 겪은 연기 잘하는 조연 명배우처럼 느꼈었는데, 가수 조관우였다.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발견이었다.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지 몰랐다. 영화배우 하셔도 될 것 같다.

영화를 마치고 손두부 가게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기억속에서도 가게이름을 잊었다. 단지 연춘리 두부전골만 떠올랐다. 오랜 추억을 더듬어서 찾았던 식당에서의 저녁밥은 푸짐하고 따뜻해서 정말 좋았다. 깻잎절임과 비지를 밥과 함께 먹는 고소함이 입안에 오랫동안 향긋하게 감돌았다.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2015)

6.9
감독
김석윤
출연
김명민, 오달수, 이연희, 최무성, 조관우
정보
코미디, 어드벤처 | 한국 | 125 분 | 2015-02-11


  1. 처음 영화관을 열었을 때는 상영관이 8개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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