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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달콤책장

남자를 위하여

우유수염 2014. 1. 21. 19:28

남자를 위하여

- 김형경


남자에 대한 고찰을 담은 심리 수필. 내용은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지식으로 담아둘 만한 새로운 이야기들도 있었다. 고전을 포함한 다양한 문학을 통해서 투영된 남자와 남성의 모습을 서술한 것이 좋았다. 물론,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과거의 남성성을 기반으로한 시각은 살짝 아쉬웠다 (요리하는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현 세대의 내용도 어느 정도는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남자 독자를 의식한 듯 급하게 남성을 위로하는 어조로 돌아서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 부분들에서는 약간의 어색함을 느꼈다. 전반적으로 남자를 찬찬히 관찰해 보는 재미가 있다.


중년의 남성, 30대 후반에서 40세를 넘어가는 시점, 그토록 힘들게 일하고 돌아와도 집에는 위안이 없다. 반찬은 입에 맞지 않고, 아내는 잠자리를 거부하고, 아이들은 제멋대로 군다. (중략) 집안 형편 때문에 펼치지 못한 예술적 감수성에 대해, 부모의 뜻에 따라 포기한 꿈에 대해, 아깝게 놓친 사랑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 느껴진다. 다른 사람이 되어 다른 삶을 살 수 있었던 선택들이 마음을 어지럽힌다.


남성이 여성을 계속 실망시키는 것은 성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미처 감정적 요소를 갖지 못해서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중략) 남자가 이르고자 하는 내면의 감정에 도달하도록 안내해 줄 사람은 여자밖에 없다. 오직 여자만이 부드러운 공감의 손길을 건낼 수 있다. 남자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친밀한 관계에 있는 여자가 도와주어야 한다.


꼭 중년의 남성이 아니어도, 반찬 투정이 구시대적이지만 뭔가 일이 잘 안풀리는 때라고 치환해 버려도 좋다. 요즘 젋음과 시간이 아까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심정이 이 책에 녹아 있어서 놀랐다.

가장 가까운 배우자가 , 어릴 때는 엄마였지만, 친밀한 감정의 교류자가 되어 주면 좋겠다. 대화의 동반자가 되어 주면 좋겠다. 그리고 내 자신 안의 여성성을 발휘하여 스스로의 감정을 위로하고 공감해 줄 수도 있었으면 좋겠다.경쟁하는 남자와 공유하는 여자. 서로의 언어와 생각은 많이 다르다. 하지만 사람으로써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은 위로와 공감의 다정한 말일 것이다.



남자를 위하여

저자
김형경 지음
출판사
창비 | 2013-11-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여자도 모르고, 남자 역시 잘 몰랐던 남자 이야기인간의 심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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