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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달콤책장

달콤한 나의 도시

우유수염 2011. 4. 30. 14:14

이마트 도서 판매대를 지나다가 핸디북 정가제를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책이 '달콤한 나의 도시'였다. 예전에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제목만 알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혜진 누나네서 이 책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빌려서 읽고 싶었는데, 어찌하다보니 지나쳐 버리게 되었다. 책도 작고 저렴하고 해서 바로 집어들었다.
읽기 시작했는데, 속도가 빨랐다. 이렇게 빠르게 책을 읽은 것은 오랜만이다. 그만큼 재미가 있었다는 얘기겠지.

보통의 모녀지간이 그렇듯 우리는 몹시 친밀한 편이다. 아니, 친밀하다는 표현은 어색하다. 정확한 형용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질긴 애착으로 뒤엉켜있는 것이 엄마와 딸의 관계인 것이다. 내가 그녀의 자궁 속에 잉태된 오렌지만한 아기였을 때부터, 우리는 격렬하게 다정했고 자주 싸웠으며 소리 소문 없이 화해했다.
나에게 엄마는 말랑말랑하고 폭신폭신하고 축축한 사람. 그리고 생리 첫날, 냉랭하게 식은 내 아랫배에 손을 집어넣어 찜질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영원히 그러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순간, 무엇이 나를 망설이게 하는가? 이제 더 이상 나는 엄마의 ‘사랑하는 어린 딸’이 아닌가? 나는 무엇이 두려운 건가? 누구도 대신 대답해줄 수 없는 물음들이 꼬리를 이었다.

본문 중에서 꽤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이다. 난 딸은 아니지만, '엄마'에 대한 해석을 이렇게 할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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